When You Trap a Tiger by Tae Keller

I tell them that life is about deciding which stories to listen to and which ones need an edit. And that it’s worth the effort to go through a revision because there’s nothing more important to the quality of our lives than the stories we tell ourselves about them. I say that when it comes to the stories of our lives, we should be aiming for our own personal Pulitzer Prize.1
저는 그들에게 인생이라는 것은 마음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편집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보다 우리 삶의 질에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수정하는 우리의 노력이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퓰리처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로리 고틀립이라는 유명한 미국의 심리상담가가 테드톡에서 한 말인데요. 이 책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가져옵니다.

상황이 아무리 불확실하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그 상황을 버텨낼 수 있게 하는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 같아서 약간 위로 받았네요.

주인공인 릴리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써내려가는 마음의 이야기는 어른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그 나름의 개연성과 논리를 갖습니다. 물론 아동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길목 어딘가에 있는 릴리도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지만, 할머니를 구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Sometimes, believing is the bravest thing of all.

릴리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것처럼 한줌의 희망 혹은 믿음을 갖고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기울여 보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했고, 설령 이런 노력 이후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온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도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릴리가 QAG(quite asian girl)에서 정반대의 용기 있는 tiger-girl로, 다시 수줍은 모습과 용기 있는 모습 모두를 수용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짠하면서도 가슴 따뜻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방어적 행동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그것은 질환이 아닌 적응을 위한 것이었다.2

릴리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써내려간 마음의 이야기는 일시적으로 현실을 부인(denial)해야 가능한 것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갈등이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적응적입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면도 많습니다.

조지 베일런트라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는 방어기제를 논하는 책에서 성인기 이후에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의미를 찾고,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저마다 창의적으로 스스로를 기만하며 삶에 적응하고자 노력한다고 봅니다. 전생애에 걸쳐 이런 과정이 지속된다는 것이죠.

적절한 자기기만은 힘든 상황을 일시적으로 버틸 수 있게 해주지만, 보다 긴 관점에서 보면 릴리가 그랬듯이 자기 믿음과는 다른 여러 개의 현실이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 적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릴리는 “My whole heart hurts.”라고 말하면서 고통스러워했고, 아마 우리도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한뼘씩 자라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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