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 장기적인 직업 불안정성과 성격 변화

 Just as it takes many years to develop patterns of thoughts, feelings, and behaviors, it will take some time—perhaps many years—to alter them. But the good news is that change is possible.

성격은 변할까요? 위 인용문을 쓴 애틀랜틱 저자는 변한다고 주장합니다. 몇 가지 연구 결과가 근거로 뒷받침되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1

위 저자도 주장하고 있듯이 성격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격을 변화시키겠다는 동기와 구체적인 노력도 필요하고요. 성격이 변화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짧으면 몇 개월일 수도 있고 길면 몇 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성격 자체가 너무나도 편안한 요람 같은 것이라, 스스로의 성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속적인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성격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시도해 본 적이 없으니 그저 막연하게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더욱이 변화를 결심했다 하더라도 시간/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과정을 통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성격 변화의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성격이 좋든 싫든 기존의 자기 성격을 더 뚜렷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격은 개인의 의지나 행동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속한 환경 수준에서의 영향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재난을 비롯한 외상적 경험을 통해서 성격이 확연하게 달라질 여지도 있습니다. 특히 외상은 자기/타인/미래에 대해 안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영향에 관해서도 아마 많은 논문들이 씌어졌을 겁니다. 성격 특성으로서의 신경증이 높은 수준에 있던 사람은 팬데믹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다시 성격의 신경증적 요소를 강화하는 식으로 상호작용했을 테고요.

어제 방송된 이 팟캐스트 에피소드2에서는 흥미롭게도 직업 불안정성(직장을 잃는 것과 같은 잠재적 위협에 대한 지속적 걱정)과 같은 환경 요소가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정확히 말해, 직업 불안정성이 성격 5요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3를 연구자 본인이 설명하는 부분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Results showed that chronic job insecurity over four or five preceding years predicted a small increase in neuroticism and a small decrease in agreeableness in both timeframes, and a small decrease in conscientiousness in the first timeframe.

연구 결과를 단순하게 요약하면, 4~5년에 걸친 만성적 직업 불안정성은 신경증의 증가 및 친화성과 성실성에서의 감소를 예측했다고 하네요. 장기적인 직업 불안정성이 정서적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고 다른 사람과 우호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능력과 사회적 규범 및 원칙을 지키며 스스로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능력은 감소시켰다는 말입니다.

성격은 변하고, 부정적인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불안정한 성격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이를 완충하기 위해서 개인이 어떤 의도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요. 저 역시 프리랜서로서 직업 불안정성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택한 방법은 영어 공부라는 삶의 구심점을 통해 불안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도 적었듯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통제 불가능한 것은 내려놓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가 아니더라도 목표가 명확하고 상당히 많은 요소가 스스로의 통제 범위 안에 있는 어떤 영역을 정해 하루하루 끈기 있게 사는 것은 성격 5요인 중에서도 특히 성실성을 증가시키고 신경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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