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 창의성도 습관이다

창의성을 가능케 하는 좋은 습관이란?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 일련의 습관이 모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Creativity is a habit, and the best creativity is a result of good work habits. That’s it in a nutshell.
창의성은 습관이고, 최고의 창의성은 좋은 작업 습관의 결과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렇다.

습관은 우리의 의도와 노력에 의해 원하는 방향으로 조형할 수 있는 것이니, 창의성은 계발 가능한 무엇이라고 봐야겠죠. 모차르트나 커트 코베인 같은 음악 천재들도 날 때부터 천재였다기보다 긴 시간 동안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피나는 연습을 통해 그러한 경지에 이른 것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창의성을 가능케 하는 좋은 작업 습관은 어떤 것일까요. 글쓰기로 국한시켜 말하자면, 1. 글감이 되는 자료를 모으고, 2. 자료를 주기적으로 리뷰하고, 3. 공통점을 지닌 자료를 모아 하나의 글로 완성하기 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매주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었고, 현재 41편의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그 중 37편 정도를 브런치에 발행하였습니다. 누가 대신 써주는 것처럼 글이 술술 써질 때도 있고 너무 안 써져서 이 글은 올리지 말까 싶을 때도 있지만, 스스로의 글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쓴다 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과정을 공장 컨베이어 벨트 돌리듯이 반복 중입니다.

자기의심할 시간에 꾸준히 아웃풋 내기

성과나 성공의 차이는 인풋에 달려있는것이 아니라 아웃풋이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저는 이 말에 너무 공감이 됩니다. 글감이 되는 자료를 아무리 많이 모았다 한들 글로 써먹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글감만 모으는 것은 허송세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글감이 되는 자료를 모으는 것은 글을 쓰기 위함이고, 글로 완성한다는 목표가 없다면 창의성은 타고난 무엇이라며 늘 합리화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글로 완성한다는 목표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것은 이미 누군가가 다 했던 얘기 아닐까’ 주저하게 되는 것도 일반적이고, 저도 그러한 주저함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어떤 유튜버 말이 위로가 됐는데, 이전에 누가 했던 얘기일지라도 못 들은 사람이 있을 테니 또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군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은 성경에도 나옵니다.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언급도 이미 수많은 사람이 반복했을 테고요. 내가 쓴 글이 타인에게 유용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고 그것만큼 글쓰기의 큰 보상도 없을 테지만, 너무 거기 매달리게 되면 어떤 글도 쓰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하려는 유용한 얘기는 이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더 그렇겠죠.

이럴 때는 초점을 내용보다는 꾸준한 아웃풋 내기에 두면 좋습니다. 다시 글쓰기를 예로 들면, 글감이 될 만한 자료를 잘 모아서 리뷰하고 글로 써내려가는 행위 자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에게 득이 되는 행위이기도 하고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쓰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거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유익이 있습니다. 크죠. 그래서 저는 매주 한 편의 글을 씁니다. 그 글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말이죠.

창의적이지 못해도 괜찮아

꾸준한 아웃풋을 가능케 하는 좋은 작업 습관이 득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창의적인 무언가로 이어질까?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기타 연습을 많이 하고 스스로 곡을 쓸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한들 커트 코베인처럼 사후 30년이 지난 뒤에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런 곡을 쓸 재간은 제게 없습니다. 확실히 없죠. 좋은 작업 습관을 지녔어도 창의적인 무언가를 내놓는 데 평생 실패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을 대중의 호응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요. 하지만 공장 컨베이어 벨트처럼 체계적인 일련의 작업 습관이 있고, 이를 통해 이전에는 스스로가 명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주기적으로 변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거나 성공에 이르진 못하더라도 초점 없이 부유하는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피난처를 얻은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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