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메모광이 일상에서 메모하는 방식, 한 주 간의 기록(2023.04.06 2023.04.12)
2021년 11월부터 옵시디언이라는 노트앱에 본격적으로 메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험한 것을 메모로 남기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지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여전히 이 습관을 지속하는 중입니다. 메모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고, O -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한 상향식 글쓰기의 매력1이라는 글에서도 일부 설명했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메모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일상의 경험을 옵시디언에 정제하여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지식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재미가 없었다면 이렇게 계속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처음부터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만의 메모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이 드는 데 반해 아웃풋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여느 습관 형성 과정에서와 같이 중도에 하차하기 쉽습니다.
지난 16-17개월의 과정을 돌아보면, 2021년 말 메모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에 메모하고 메모를 연결하는 것의 유익이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2022년은 글쓰기와 영어공부 모두에서 목표한 것 이상의 생산성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22년 한 해 동안 600개의 메모를 했고, 60여편의 글을 썼습니다. 한 권의 브런치북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명확한 아웃풋이 나온다는 것을 체험한 이후 메모 습관과 제 일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그 일상의 일부를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메모를 하여 아웃풋을 내는 방식에 관한 글은 많습니다. 그 중 번역서가 출간되기도 한 티아고 포르테의 Second Brain은 가장 중요한 실례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언제 어느 순간에 메모를 하는지에 관한 글은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일상에서 메모를 해나가는 프로세스가 궁금한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난 한주간의 메모 기록을 적어 봅니다.
목요일(2023.04.06)
아이들 유치원 데려다 주는 길에
- 네이버 오디오 클립 1분짜리 듣다가 와닿는 대목 있어서 카톡에 오디오 클립 주소 남기고, 다음 날 옵시디언에 메모함
-
[[ P -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
- 위 메모 ‘연결’란에 마라도 짜장면 - 원의 독백 YouTube 링크함. 이전에 보았던 유튜브인데 메모 내용과 관련이 있음
-
[[ P -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
A 출근 중에
- All in One 스터디 13주차 교재로 선택한 팟캐스트 에피소드 들으며 카톡 my chat에 에피소드 내용 대략적으로 정리함
B 출근 중에
- 원서 [[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 읽다가 와닿는 구절 my chat으로 보냄
- 유튜브 테드 톡 보다가 와닿는 구절 my chat으로 보냄
- 나중에 다시 보니 와닿지 않아서 my chat에서 지움
아이들 잠에 든 이후
-
심플노트 에 기록했던 이전 메모 중 세 개 추려서 옵시디언에 메모로 저장
- [[ P - 최고의 콘텐츠를 찾았을 때보다 아웃풋 산출이 더 큰 만족감 ]]
- [[ P - 조건이나 다른 사람 기대에 얽매이지 않은 프로젝트에서 자기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음 ]]
- [[ P - 아이디어는 오래된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 ]]
금요일
업무 중에
점심 먹고
C 출근 중에
- 밀리의 서재 듣다가 발췌한 내용 바로 심플노트로 전송
아이들 자고 난 후
-
센터 개소와 관련한 작은 실천을 지속합니다 - TILNOTE (30분 정도 소요)
- 이 글 쓸 때 기존 메모 두 개 활용함
- [[ P - 원대한 목표는 작은 실천이 모여서 달성 가능해짐 ]]
- P - 성공의 3요소
- 이 글 쓸 때 기존 메모 두 개 활용함
토요일
- D 출근 길에 [[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 원서 읽으며 my chat에 발췌 남김
- 낮에 점심 먹고 만성 통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영상 앞부분 보다가 통증의 정의 캡처하여 트위터에 올림. 트윗 / 트위터
- 저녁에 애들 자고 나서 목요일 B 출근 길에 읽었던 원서 내용을 글로 요약함(50분 소요) [[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05 The Biological Connection Between Thoughts and Pain ]]
- 앞서 트위터에 올렸던 통증의 정의를 글에 인용함
일요일
- 업무 완료 후 업무 메모 하나 함
- 저녁에 [[ The Pain Management Workbook 06 Cognitive Strategies, Pain and Your Brain ]] 작성(70분 소요)
- 어제 봤던 넷플릭스 다큐 중 위 글과 관련 있는 부분 캡처하여 글에 이미지로 삽입
- 글 디스코드와 트위터에 인증.
- 디스코드에 업무 메모 하나 한 것도 인증함.
월요일
- 제텔카스텐 공부하면서(2시간 소요) 트위터에 스레드 만듦 트윗 / 트위터
- 이걸 바탕으로 옵시디언에 메모 [[ P - 어떻게 상향식으로 생각을 발전시키는가 ]] (50분 정도 소요)
- 세컨드 브레인 네이버 카페에 공유
- 이걸 바탕으로 옵시디언에 메모 [[ P - 어떻게 상향식으로 생각을 발전시키는가 ]] (50분 정도 소요)
- 오늘 받아 본 당근메일 뉴스레터 읽다가 공감되는 부분 발췌하여 메모 하나 함
- [[ P - 인생에도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
화요일
- 아이들 등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All in One 스터디 13주차 팟캐스트 에피소드 세 번째로 들음.
- 4월 6일 목요일에 카톡으로 메모 남겼던 에피소드 내용 참고하여 글로 완성 [[ The main function of the brain is not to think ]]
- 일 끝나고 심플노트 메모 중 두 개 옵시디언으로 옮김
- [[ P -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초보자였을 때를 기억해야 한다 ]]
- [[ P - 효율적 학습 방식으로서의 모방 ]]
수요일
- 오전에 [[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 읽다가 메모 하나 함 P - 통증과 함께 앉아 있으라
- 이 메모와 관련 있는 메모를 심플노트에서 찾아 옵시디언에 메모함. [[ P - 신체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는 통증 ]]
- 저녁에 수퍼비전 준비하다가 모르는 내용 찾아서 메모 함.
일주일 메모 통계
메모하거나 메모 연결하는 데 쓴 시간
- 5시간 34분, 하루 약 47분
원서 요약 포스팅하는 데 쓴 시간(포스팅에 할애한 시간만)
- 주말에 총 2시간 29분
둘 더해 하루 평균 내면
- 대략 70분을 세컨드 브레인 메모 및 글쓰기에 사용
메모 방식 리뷰
- 프리랜서로 여러 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이동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이동 시간에 최대한 읽고, 듣고, 메모합니다.
- 아이들 등원시킨 이후의 시간이라든지, 학원 끝난 아이 픽업하러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허투루 버려지는 시간이 없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 밀리의 서재나 tts reader를 활용하면 이동 중에도 귀로 책을 들을 수 있으니 편합니다.
- 특히 밀리의 서재는 발췌한 내용을 카톡 my chat이나 심플노트를 비롯한 여타 플랫폼으로 바로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유익하거나 영감을 주는 내용을 봤거나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심플노트나 my chat에 바로바로 메모합니다.
- 이렇게 메모한 것을 옵시디언에 옮길 때는 옵시디언에 저장된 메모 양식(템플릿)에 맞게 한 번 더 가공합니다.
- 숀케 아렌스가 [[ 제텔카스텐 ]]에서 언급하듯이 “메모 상자는 말하자면 학계의 선적 컨테이너에 해당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로 다른 창고에 저장하는 대신, 모두 같은 메모 상자에 넣고 같은 포맷으로 표준화하는 것이다.”
- 이렇게 동일한 양식으로 메모를 작성해야 메모 자체에 드는 수고를 줄이고 메모의 내용과 연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메모한 것을 옵시디언에 옮길 때는 옵시디언에 저장된 메모 양식(템플릿)에 맞게 한 번 더 가공합니다.
- 심플노트나 my chat의 메모를 옵시디언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메모를 왜 했는지 맥락 정보를 잃게 되고, 다른 메모와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메모 무덤에서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 여지가 있습니다.
- 메모한 내용을 트위터에 인증하기도 합니다. 누적 메모수를 디스코드에 날마다 기록하고요. 이런 식으로 메모 내용이나 누적 메모수를 공개하면 동기부여하기 좋습니다. 누가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메모 및 글쓰기 습관 유지하는 데 좋습니다.
- 이런 방식이 본인에게 안 맞고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된다면 안 하셔도 됩니다. 번거로울 수 있는 일이니까요.
- 메모를 연결하여 글로 발행하는 것이 메모의 궁극적 이유입니다. 글이든 무엇이든 아웃풋 산출을 하기 위해 메모를 합니다.
- 일주일에 한 번 메모를 연결하여 작성한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루틴을 71주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 몇 가지 환경 제약을 스스로 설정했습니다. 글을 쓸 수밖에 없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 제게 가장 효과적인 제약은 공개 선언과 공개 인증입니다.
- 글 쓰기 전에 어떤 내용의 글을 쓰겠다고 글쓰기 단톡방에 공언할 때가 있고
-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린 이후에는 거의 예외없이 트위터와 디스코드에 인증합니다.
- 가령 이번 주 화요일에 영작한 글을 디스코드에 인증했습니다.
- 제게 가장 효과적인 제약은 공개 선언과 공개 인증입니다.
-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 몇 가지 환경 제약을 스스로 설정했습니다. 글을 쓸 수밖에 없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 일주일에 한 번 메모를 연결하여 작성한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루틴을 71주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저는 옵시디언 볼트가 두 개입니다. 하나는 글쓰기 및 일상생활 관리용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용입니다.
- 생각의 연결성을 중시한다면 업무용 볼트를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지만, 제 경우에는 검색의 용이성을 높이고자 볼트를 분리했습니다.
- 바로 사용해야 하는 정보를 검색해야 하는 것이기에, 업무 관련 메모 이외의 메모까지 검색되어 정보 선택에 들어가는 인지적 부하량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옵시디언 검색 기능이 막강하여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
- 생각의 연결성을 중시한다면 업무용 볼트를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지만, 제 경우에는 검색의 용이성을 높이고자 볼트를 분리했습니다.